Tiplu's Mind

노트북에 서멀 구리스 재도포를 통해 쿨링 효율 높이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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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톱 PC와 달리, 노트북 계열은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게 아니므로, 기기를 구성하는 하드웨어들이 전부 조립이 된 상태를 받아서 사용하게 됩니다. 때문에, 처음 받았을 때부터 이미 서멀 구리스는 발려져있고, 좀 오래 사용하다 보면 쿨러의 먼지를 제거했음에도 쿨링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될 때가 있을 텐데, 이럴 때마다 한 번씩 직접 구리스를 재도포 해주면 생각 이상으로 효과를 볼 수 있게 됩니다.

 노트북 구조 설계에 정성을 갈아넣은 수준이 아니라면(= 좁은 노트북에 부품을 정말로 빡빡하게 채워넣은 게 아니라면), 자주 다뤄야하는 램 교체나 쿨러 청소 정도를 위한 분해는 일반인도 작은 십자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단, 내부 부품들의 경우 힘을 조금만 잘 못줘도 휘거나 부서질 수 있기에 아주 살살 건드려야 합니다.

 아직 이런 과정을 단 한번도 직접 해보지 않았을 경우, 이 글을 전체적으로 잘 읽어보고 새로 발라줘야 하는 시기가 왔는지, 이 과정을 혼자 잘 해낼 수 있을지 등을 판단해보고 적절하다는 판단이 서면 따라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노트북에 이미 발려있는 서멀 구리스를 닦고 재도포하는 과정 설명

구리스는 저번 데스크톱 PC 재도포때도 사용했던 GC EXTREME을 사용하였습니다.


이건 다른 것들과는 좀 다르게 점성이 높아 막대가 함께 포함되어 있어서 함께 사용해줘야 합니다.


이 글에서 분해하는 노트북의 경우, 뒷 판이 일체형이라,


 이런식으로 미끄럼 방지 고무까지 전부 떼고 나사 6개를 풀고, 천천히 분리해줘야만 열립니다. 물론, 이건 노트북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재도포를 목적으로 하는 분해라면 어지간해선 뒷 판을 전부 연다는 가정 하에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이게 아니라 다른 기종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큰 틀은 같기에' 이 글을 바탕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할지 감을 잡고 시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열어보면 사진처럼 쿨러(파란색으로 표시)와 쿨러에 연결된 부분(빨간색으로 표시)이 있을 것입니다. 사진에는 너무 총괄적으로 붉게 칠했으나, 정확히는 쿨러에 연결된 윗부분부터, 왼쪽에 있는 램 바로 윗부분 까지입니다.


 좀 더 정확히 따져보자면, 쿨러와 연결된 부분이고, 이 부분을 전부 풀어야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매우 필수적입니다. 쿨러를 떼지 않으면 CPU로부터 이어져있는 막대(열을 전달해주는 부분인데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음)를 떼기가 힘들기에 애초에 처음부터 쿨러까지 전부 분해합니다.

 노트북의 구조에 따라 외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는 열을 전달해주는 부분이 CPU, GPU 두 곳에 붙어있어서 두 곳에 도포를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하는건 무게 때문에 그래픽카드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제품이기에 사진과 같이 좀 단순한 구조입니다.


쿨러 전원 연결부는 필요에 따라 빼거나 빼지 않거나 적당히 선택하면 됩니다.


전 아예 치워놓고 작업을 하기 위해 전원 연결부까지 전부 뽑았습니다.


 휘어지지 않게 조심히 좌우로 움직이면서 떼어주면 쉽게 떨어집니다. 모든 노트북이 그렇듯이, 공장에서 엄청 잔뜩 발라놓은 상태라 닦는데 좀 걸렸습니다.


이 이상으론 닦이지 않아서 이정도까지만 했습니다.


CPU 부분도 말끔히 닦았습니다. 역시 이 이상은 무의미 해보이기에 여기서 구리스를 바로 발랐습니다.


 살짝 짜고 펴바르고를 반복했습니다 확실히 데스크톱에 들어가는 CPU는 윗 부분에 뚜껑이 덮어져있어서 그 뚜껑 전체에 발라야 하지만, 노트북은 이렇게 튀어나온 부분만 슬쩍 칠해주면 되니 생각보다 사용량이 적었습니다.

사진에는 추가되어 있지 않지만, CPU와 닿는 반대쪽 부분도 같은 위치는 좀 발라줬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아까 꽂았던 그대로 다시 조립해줍니다.


이어서 뒷 판도 조립해주면 재도포 완료입니다.

 결론은, 구리스라는게 기존에 발려있던 것을 닦아내고 새로 바른다고 해서 쿨링이 갑자기 더 잘된다거나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시간상으로 바른지 오~래 지나서 간단한 작업을 하는데도 쿨러가 심하게 돈다거나 예전과는 달리 그래픽 작업을 하는데 끊기는 경우, 이어서 그 프로그램을 종료했음에도 온도가 급하게 내려가지 않는 경우처럼 체감이 확 오는 경우엔 쿨러 먼지 아니면 구리스 문제이므로, 먼지 청소부터 해보고 그래도 이상이 있다면 재도포를 거쳐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